손찬이형

익후(법정의 시효)는 책략이 훌륭하고, 세상의 흥망과 쇠함을 알았으며 잠시 생각하고도 바른 평을 하고, 사태를 보고 변화의 징조를 알았다. 법정과 동 시대를 살았던 양희가 그의 저서 계한보신찬에서 법정을 평가한 글귀입니다. 계한보신찬 자체가 말 그대로 촉의 인물들을 찬양하기 위해 쓰여졌다고 하지만, 법정의 장기가 군략과 책략임을 알기엔 충분합니다. 최근, 법정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제갈량을 까서 법정을 올려치기하는 사례는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군략에 있어서는 유비가 제갈량보단 법정에 의지한건 맞아 보입니다. 진수의 박한 평을 받긴 하지만, 제갈량의 군략적 재능이 발휘되는건 유비의 사망 이후부터니까요. 또한, 유비 입촉 시 법정의 관직이 제갈량보다 높았던 것 역시 사실이죠. 그러나,..

삼국지/촉나라 2023. 11. 18. 13:53

사회생활에서 열 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적을 두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열 명의 친구의 도움으로 일이 잘 풀리다가도, 한 명의 적으로 인해 골로 가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데요. 손책의 일생이 꼭 그러했습니다. 오늘 손찬이형은 조조가 원소와 자웅을 겨룰 때, 허창 빈집털이를 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예상치 못한 원한으로 일을 그르친 손책의 이야기, 지금 시작해 보겠습니다. 1.원술과의 관계 손책은 자가 백부이고, 손자 병법을 쓴 손무의 후손일 수 있습니다. '후손일 수 있다'라는 것은, 정사 손견전에서 진수가 손견의 배경을 설명할 때,'손무의 후손이다'가 아닌, '손무의 후손인 것 같다.'라고 애매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인데, 아마 당시에 손견 집안이 손무의 후손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정확한 근..

삼국지/오나라 2023. 11. 14. 20:46

일개 사원들이 뭘 하는지 일일이 체크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장님들이 있습니다. 이를 현대에서는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라고 하죠. 그런가 하면, 너무 신출귀몰해서 알트 탭 신공을 미처 하기도 전에 어느샌가 뒤에서 기습을 하는 임원들도 있습니다. 하후연이 딱 그러한 타입이었습니다. 오늘 손찬이형은 하후연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1. 위나라의 대표적 장군 하후연의 자는 묘재로, 묘재란 신묘한 재주를 뜻합니다. 이 재주는 전쟁을 이기는 재주로도 보여지는데, 하후연의 전공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관우와 장비 조차 각각 형주 방어, 입촉 이후 올린 전공을 제외하면 지휘관으로서의 전공이 뚜렷하지 않은 반면에, 하후연의 전공은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휘관으로서 직, 간접적으로 올린 전공이 사서에 ..

삼국지/위나라 2023. 11. 13. 14:46